전주고등학교(교장 이원택) 학생과 교사는 지난 12월 14일 토요일 네 번째로 ‘아름다운 순례길’을 사제동행으로 26.5Km를 걸었다. 이날 행사는 천호성지에서 시작해 나바위 성당까지 이원택 교장을 비롯한 교사 6명과 60여 명의 학생이 사제동행하였다. 전북도교육청의 수업 혁신과 교육력 제고 차원의 지원을 받아 교실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교육을 극복하고 삶의 현장과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의의가 있는 곳을 직접 찾아 나서는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그동안 3차에 걸쳐 한 달에 한 번씩 실시해 오던 이 행사는 12월 14일 4차에 걸친 순례길 걷기를 끝으로 2013년도를 마무리하였는데, 네 번의 아름다운 순례길에 참여한 연인원은 1,2학년 모두 300여 명에 이르며 1코스 당 평균 거리가 23Km가 넘어 총연장 100여 Km에 이른다.
이번 활동에 네 번 모두 참가한 송재호 학생(1학년)은 “차만 타고 등굣길만 오가다 처음 20Km가 넘는 길을 걷는다고 했을 때 다 걸을 수 있을지 걱정도 했지만 행사가 진행될수록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자연과 사람들 사이에 <나>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청소년기의 걷기가 얼마나 긍정적 자아 정체성 형성의 큰 효과가 있는가를 실감하게 해 주었다. 100Km를 네 번에 걸쳐 모두 걸은 학생들은 7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한 달에 한번 휴일인 토요일에 이루어진 순례길 걷기는 학부모들의 큰 호응과 교사들의 지지에 힙 입어 거듭할수록 참여 인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네 번을 모두 참여한 학생 김도영(2학년)은 처음에는 한번 해 보겠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지만 거듭할수록 주변 자연과 우리 역사 그리고 부모님을 비롯한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 사람들이 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순례길 걷기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원택 교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순례길 걷기 등의 사제동행 행사는 물론 학부모와 지역민이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실 밖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용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