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천편일률적으로 운영되던 고3 수능 이후 프로그램을 체험학습의 장으로 탈바꿈시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화제가 되는 학교가 있다.
봉명고등학교(교장 박영철)는 그간의 일회성 대규모 특강, 견학 중심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들이 ‘세상을 바꾸는 국토순례’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걷기국토순례는 청소년 특성화 스포츠 활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제동행을 통해 학생들에게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함양시키고,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
‘세상을 바꾸는 국토순례’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 동안 학생과 교사 70여명이 함께 행주산성을 시작으로 경북궁, 청와대, 국회의사당, 국립서울현충원, 남산 및 여의도 둘레길, 하늘공원, 선유도공원 등 62km로 이어진 중요 문화유산과 명소를 중심으로 다녀왔다.
또한, 야간에는 걷기 순례와는 별도로 전문 강사를 초빙, 응급처치교육, 레크레이션, 멘토와의 만남, 특별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회장 이영규(3학년) 군은 “평소 걷기 싫어하던 우리들에게 하루에 20km를 꼬박 걸어야 하는 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3박 4일이 짧게 느껴질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국토 순례를 통해 나 자신이 한층 성숙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봉명고 박영철 교장은 “이번 국토순례를 통해 내 조국 산하를 직접 걸으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애향심과 애국심을 신장시키는 계기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