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라 페르마넨테 주립미술관에서 이탈리아와 한국의 대표 조각가들이 밀라노엑스포 기념 전시회를 개최되었다.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한이 현대조각전 밀라노 ‘늑대와 호랑이’는 최근 100년간의 양국 현대조각의 특징과 흐름을 조명하기 위해 ‘2015 밀라노엑스포’ 공식행사로 마련되었으며,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사랑 받고 있는 대표적 동물인 늑대와 호랑이를 전시명으로 해 양국 작가들의 우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한국 측에서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1932∼2006)의 ‘TV촛불’,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권진규(1922∼73)의 ‘망향자’(사진), 지난 해 베르사유궁에서 대규모 전시를 연 이우환(79)의 ‘관계항’, 한진섭(59)의 ‘호랑이’ 등 13명의 21점을 전시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탈리아 현대조각의 선구자인 아르투로 마르티니(1889∼1947), ‘아르테 포베라’의 기수 루치오 폰타나(1899∼1968), 마리노 마리니(1901∼80), 아르날드 포모도로(89) 등의 작품 26점이 출품되었다.
이번 조각전은 지난 해 4월 이탈리아 전시 기획자이자 작가인 밀라노 브레라 국립미술대학 마시모 펠레그리네티 교수가 고종희 한양여자대학교 교수에게 제안한 후 전시 운영위원회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간의 준비 끝에 개최하게 되었다.
한국 측 밀라노 전시 추진위원장을 맡은 전하진 의원(새누리당, 성남 분당을)은 개회식 축사에서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에서 오랜 시간 전통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어디로 튈지 모를 창의적인 멋과 아이디어가 대비 된다”면서, “보이지 않는 문화전쟁의 시대에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들이 예술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밀라노엑스포 기념전 파트너로서 공식 초대됨으로써 대한민국의 문화와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전시기획을 한 고종희 교수는 “원로부터 30대 작가들까지 한국 현재조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우리 작가들과 작품들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인 김영원, 박석원, 한진섭, 박헌열, 이환권 조각가를 비롯해, 밀라노 콘템포러리 미술관 관장과 관계자들, 전문가들, 전 세계 유명 조각가들 그리고 20여명이 넘는 현지 기자가 참석해 넓은 전시장이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라 페르마넨테 주립미술관 측은 이례적으로 전시기간을 20일 연장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축제로 올해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북서부 지역에서 10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진행된다. 이번 엑스포에는 총 145개국이 참가했으며, 약 2,00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