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 기억해야”
성남지역 항일 의병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탑이 분당구 백현동 낙생대공원에 건립됐다.
성남시는 10월 15일 오전 10시 30분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권종 성남시의회의장, 김우전 남상목기념사업회 회장, 남창수 수원보훈지청장, 보훈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남 항일의병 기념탑’ 제막식을 했다.
성남 항일의병 기념탑 건립에는 모두 3억2천만원이 투입됐다.
시는 낙생대공원 초입 429㎡ 부지에 높이 8.6m의 성남 항일의병 기념탑을 세웠다.
탑 옆에는 의병들이 깃발을 들어 항쟁하는 모습의 조형물과 성남 지역에서 벌어진 항일의병들의 활동상을 기록한 표지석, 추모 제단 등을 설치했다.
성남 항일의병 기념탑은 두 손바닥을 위로 마주 벌려 하늘을 떠받는 형상이다. 항일 정신과 민족 얼을 우러러 받듦을 상징한다.
일제 강점기에 성남 일대에서 항일 투쟁을 하다가 숨진 의병은 200여 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판교 태생인 남상목(1876~1908) 의병장이 이끈 의병대 활동이 대표적이다.
남 의병장은 1906년부터 옛 광주군 낙생면 등지에서 의병을 이끌고 항일의병활동을 하다 일본 헌병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1908년 33세로 옥중 순국한 애국지사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고, 유해를 대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1묘역에 안장했다.
윤치장(1876~1972) 의병장 활동도 대표적이다. 윤 의병장은 1907년 총기로 무장한 70여 명의 의병 부대를 조직해 일본기병대와 전투하다 체포돼 1909년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1983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한백봉, 한순회 의병장 등은 옛 성남 돌마면 율리(현재 율동공원 일대)에서, 남태희 의병장 등은 낙생면(현재 판교지역)에서 연합세력을 이뤄 일제와 맞서 싸웠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성남 항일의병 기념탑을 설치하게 된 게 감개무량하고 기쁘다”면서 “국가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들이 그를 따를 수 있게 하려고 오늘의 이 흔적을 남긴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