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학교는 너무 거창하구요, 책모임이라고 해주세요”.! 2016-03-17 09:17:21

교직 12년차인 청주 풍광초 조원희 교사(36).

 

조 교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중학생이 돼버린 제자 15명과 충주 시내 작은 서점에서 독서학교를 운영한다.

한 달에 한번 열리는 이곳에서 조 교사는 독서학교 교장으로 거듭난다.조 교사가 독서학교를 시작하게 된 것은 충주에

발령받은 2014년이다.반 아이들과 대전의 한 서점으로 떠난 책 소풍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

께하면 좋겠다는 독서 봉사자의 말에 한 뜻이 되면서 부터다. 책 소풍은 인근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읽고, 함께 놀이를

즐기는 조 교사의 독서교육 방법이다 크고 화려한 공간은 아니지만 인문학에 관심 많은 서점 사장의 도움을 받아 서점

한 편에 마련됐다.조 교사는 이곳에서 한 달에 한 번 제자들을 만나 책을 읽고 느낀 점에 대해 얘기하고 감성을 나눈다.

때로는 작가 초청회를 열기도 한다.지난 2015년에는 제자들이 주관해 안소연 작가 초청회를 열기도 했다. 감성 나눔이 끝난

뒤에는 서점을 나와 그동안의 일상도 들으며 수다의 꽃을 피우거나 술래잡기 등의 놀이를 하며 즐긴다.이 독서학교는 제자들

의 부모 6명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조 교사의 독서학교는 출판문화진흥원이 공모한 독서동아리 지원 사업에도 2014, 2015

에 모두 당선되어 각각 지원금 80만 원을 받은 바 있다.조 교사는 올해 31일자로 발령받은 청주 풍광초에서도 풍광초 아이들과

책소풍을 하고 있다. 조 교사의 독서교육에 대한 이런 진심은 매력을 남긴다.실제로 청주교육지원청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난해 교육청이 주관한 문선이 작가 초청회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버스에서 내리는 선생님의 모습이 마음에 남아있다고 말한다.

 

조 교사는 이달 26일에도 충주에서 책 모임을 열 계획이다.청주에 살면서 교통비와 시간을 들여 충주를 오고 가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까닭에 즐겁기만 하다.오히려 힐링하는 시간이라며 함박 웃는다.독서는 즐거워야 한다라는 게 조 교사의 독서철학이다. 독서

학교라는 말에 조 교사는 독서학교는 너무 거창하구요, 책모임이라고 해주세요라며 겸손해 한다.

   




정 근우 수습기자 /총괄취재본부 /ard85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