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부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지난 18일 평소 아빠와의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겨울방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시간”을 진행했다.
서부특수교육지원센터는 겨울방학을 맞아 특수교육대상학생과 가족들이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기르게 하기 위해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엄마가 함께 참여하는 것을 보고, 아빠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특별히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평소 엄마의 손을 잡고 센터를 방문하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빠의 손을 잡고 오자 걸음걸이부터 훨씬 더 씩씩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아이를 위해 직장에 휴가를 내고 오신 아버지들은 평소 집에서 하지 않던 요리를 하려니 처음에는 어색해하며 주변만 서성거리는 듯 했으나 이내 앞치마를 두르고 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칼과 도마를 들고 솜씨를 뽐내기 시작했다.
이번 요리시간에는 ‘삼색 찐만두’를 메뉴로 하여 반죽하기, 만두 소 만들기, 만두피 만들기, 만두 빚기 등 전 과정을 아빠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하였으며, 비록 서툰 음식 솜씨이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아빠의 손길은 일류 주방장 부럽지 않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아빠는 “아이가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평소 직장일로 바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앞으로 더욱 아이에게 신경을 써야겠다. 부족한 솜씨이지만 아이가 맛있다는 소리를 연발하며 칭찬해주니 어깨가 들썩들썩한다. 집에 가서 만두에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부교육지원청 전봉식 창의인성교육과장은 “평소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는 아빠에 대한 존재감이 낮은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아이는 아빠가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다가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빠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런 경우 아빠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야말로 아이와 스스럼없이 친해질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호응도와 만족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도 아빠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여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정석 기자